20대 한인 남성, 산책하던 여성 총격 살해
한인 남성이 산책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테네시주 내슈빌 경찰국은 한인 폴 박(29)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내슈빌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내슈빌 남동부 밀 크릭 그린웨이 한 산책로에서 알리사 로키츠(34)가 총에 맞아 쓰러진 채 발견됐다. 숨진 로키츠는 평소처럼 트레일 산책을 하다 변을 당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살인사건 직전 로키츠는 “도와 달라. 남성이 나를 강간하려고 한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이 목격자는 여성의 비명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경찰은 산책로 인근에서 총에 맞아 쓰러진 로키츠를 발견했다. 지역방송 WTVF는 로키츠가 머리에 총격을 받은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고 전했다. 살인사건 직후 내슈빌 경찰국은 목격자와 주변에 주차된 차량의 대시캠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한 차량의 대시캠 영상에는 용의자가 로키츠 뒤를 바짝 뒤쫓아가는 모습이 찍혔다. 또한 사건 직후 모습을 드러낸 용의자가 본인의 BMW 차량으로 돌아오며 피가 묻은 옷을 손으로 터는 모습도 담겼다. 내슈빌 경찰국 살인수사과는 목격자 진술과 증거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박씨 신원을 확인했다. 특히 박씨 체포에는 3년 전 자살사건을 다뤘던 살인수사과 셰넌 포시스 형사의 눈썰미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포시스 형사는 증거영상 속 용의자가 지난 2021년 12월에 자신이 다뤘던 한 자살 사건의 일란성 쌍둥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내슈빌 경찰국은 곧바로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내슈빌 남부 브렌트우드에 거주하는 박씨를 검거하기 위해 나섰다. 내슈빌 경찰국은 미리 거주지를 포위한 뒤, 차를 몰고 나오던 박씨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데이비슨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됐고, 17일(오늘) 법원에서 인정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지역방송 WTVF는 희생자 로키츠가 지난 2017년에 밴더빌트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IT 사이버보안 관련 업계에서 일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인 남성 내슈빌 경찰국 한인 남성 여성 총격